대구본부세관, 클럽용 마약 밀수입 조직 적발…국내 판매책 2명 대구지검 송치

  • 박주희
  • |
  • 입력 2024-04-18 16:33  |  수정 2024-04-18 16:41  |  발행일 2024-04-18
대마·환각버섯 1.5㎏, 엑스터시 665정 밀수입 혐의
해외 공급책 1명의 경우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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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속에 은닉된 MDMA(엑스터시) 665정. 대구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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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젤리·사탕 형태로 둔갑한 마약류. 대구본부세관 제공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마약을 밀수하려고 한 마약사범들이 대구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본부세관은 엑스터시(MDMA) 665정과 대마·환각버섯제품 1.5㎏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고 한 밀수조직 일당 3명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공급책 A씨에 대해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국내 판매책 B씨와 C씨는 마약류관리법·위반(밀수입 등) 혐의로 불구속 수사해 대구지검에 송치했다.

18일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이들 밀수조직은 지난해 5월 미국발 국제우편을 통해 어린이용 가방 속에 대마·환각 버섯 제품을 은닉해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 검사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또 같은 해 6월 불가리아발 특송화물을 이용해 노트북 모니터 화면 뒤쪽에 MDMA를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불가리아 세관의 검사과정에서 적발됐다. MDMA는 불가리아에서 개당 2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 클럽에서는 개당 20만원을 호가하는 등 약 10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조사 결과, 총책 A씨는 필리핀에 거주하며 해외에서 마약을 주문해 국내로 반입시키는 역할을 맡았고, 판매책 B·C씨는 국내에서 마약을 수령해 판매했다. 이들은 마약 밀수 시 타인 명의 및 주소로 관련 정보를 텔레그램을 통해 주고 받았다.

대구본부세관은 불가리아 관세 당국과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현지 소피아 세관에서 압수해 보관 중인 MDMA 665정에 대한 현품 확인 및 마약분석 보고서를 확보했다. 또 거주지 등 압수수색을 통해 필로폰 2g도 추가로 압수하는 등 10개월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이들 조직을 소탕했다.

대구본부세관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마약 밀수조직은 단속이 취약한 동남아에 근거지를 두고,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미주·동유럽 등 제3국에서 마약을 조달해 국내에 공급하려 한 특이한 형태"라면서 "국내외 시세차이가 큰 마약류의 밀반입을 통해 고수익을 얻으려는 소규모 마약 밀수 조직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불가리아 세관과의 공조사례와 같이 유럽·남미 등 국가로도 국제공조 수사망을 더욱 확대해 빈틈없는 마약 단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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