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돈의 권력…소비·투자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 잡아라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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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6 08:23  |  수정 2024-04-26 08:23  |  발행일 2024-04-26 제17면
양적 완화 'MMT' 이론 통한 해법
암호화폐로 본 미래 돈의 흐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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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진 '양적완화의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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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시어드 지음/이정훈 옮김/다산북스/388쪽/2만5천원

"화폐를 지배하는 자가 이 세상의 부와 권력을 독점한다!" 이 책은 화폐의 탄생부터 암호화폐의 미래까지 꿰뚫는 거장의 통찰이다.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세계 경제 시스템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돈을 찍어내고, 시중에 돈을 풀며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글로벌의 부회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자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 폴 시어드(Paul Sheard)는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토대로 '돈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돈의 탄생부터 국가의 발전에 따라 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암호화폐를 보며 앞으로 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등을 다루며 돈의 본질에 다가간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그동안 우리가 돈과 경제에 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오해를 제시하고 진실을 밝힌다. 우리는 정부의 늘어나는 부채를 걱정하고, 소득의 불평등이 심해지는 것에 불만을 품기도 한다. 또한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암호화폐를 보며 앞으로 돈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한다. 우리가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돈과 경제에 관한 문제는 과연 타당한가? 저자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바로 잡아준다.

한국경제는 세계와 미국의 경제를 모르고 논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세계의 경제 상황을 살피고 국가의 재정 및 통화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금융위기 이후 번영을 위해 각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며,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부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리먼 브라더스로부터 발발한 경제 대공황과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혼란을 직접 목도했던 저자는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현대통화이론(MMT)을 토대로 여러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경제 위기 해법을 제시한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 인프라나 복지 등에 투자할수록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경제도 살아난다고 보는 MMT는 '악마의 경제이론' '방구석 경제학'이라는 조롱을 받은 '경제계의 이단아'였지만 많은 국가가 경제 위기 때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데 양적완화 방식을 택했고, 실효성이 일부 입증되기도 했다. 이러한 MMT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돈의 권력'은 리먼 사태 이후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진 '양적완화의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오늘날 돈이 초래하는 모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 폴 시어드는 전 S&P글로벌 부회장, 호주 출신 미국 경제학자로 현재 하버드 캐네디스쿨 선임연구원 겸 연구위원이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과감함을 지난 경제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S&P, 노무라증권, 리먼 브라더스에서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후 S&P글로벌의 부회장 및 수석경제학자가 되었다. 1995년 금융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일본 경제와 기업 조직 경제학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호주국립대와 오사카대에서 교수직을 역임했고, 스탠퍼드대와 일본중앙은행(BOJ)에서 객원 학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의제 위원회에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위한 새로운 의제를 다루는 위원을 맡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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