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측에게 총선 출마 권유 받지만…불출마 배경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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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13:06  |  수정 2024-05-01 13:11  |  발행일 2024-05-02 제4면
총선 출마 제의 관련, 尹·韓 보고됐지만, 연락 없어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향해 "보수 용병"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형 구형, 보수 들어와"
전당 대회 출마 가능성 열어둬…전대 룰 개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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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3월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ham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은 출마 생각이 있었지만, 용산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오케이' 사인이 없어 출마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서 "사실 출마 제의가 있었다. 2월 중순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서 경기도 수원에 출마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 왔다"며 "'당이 원한다면 나는 그럴 생각이 있는데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사람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 그 쪽에서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먼저 물어보라고 했더니 '바로 전달했다'고 하는데 그다음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분 중 누가 거부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는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당내에서 검토가 이뤄졌고 실제 권유했지만, 비대위와 용산쪽에서 거부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용산에 자신의 출마를 물어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갔을 때 윤석열 당선인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았었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보수 용병'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하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게 만든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니었는가"라며 "그런 사람들이 용병 비슷하게 지금 보수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전 의원은 "첫째 나라를 위해서, 둘째 우리 당을 위해서 당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굉장히 문제 의식을 갖고 있기에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 지금 비서실장(정진석) 그분이 당원 100%로 해 당이 아주 망가졌다"며 "그때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1위로 나온 저를 배제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어떻게 하는지 봐야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전당대회 룰 변경이 이뤄질 경우 출마 의지가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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