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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노를 삼다'展(전) 전시 전경.<서영옥 예술감독 제공> |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6월5일까지 올해 두 번째 기획전 '붓 노를 삼다'展(전)을 연다.
수성아트피아 전시장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의 초대작가는 혜정(惠汀) 류영희와 문강(文岡) 류재학이다. 남매 서예가인 두 작가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 50~60년간 영남서단을 견인하며 창작활동을 이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 총 30여 점의 평면작품을 선보인다.
남매 서예가는 가족이라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예술적 행보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혜정 류영희 작가가 전통을 토대로 한글서예의 맥을 지키고 저변확대에 힘써왔다면, 문강 류재학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혁신적인 서예에 물꼬를 튼 현대서예가 1세대다.
이번 전시는 남매이면서도 서로 다른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례적 기회다. 두 작가의 서로 다른 묵향(墨香)이 어떻게 조화(또는 다름)를 이루는지 비교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작가의 대표작을 AI(인공지능) 기술로 변환한 영상 작품에도 눈길이 간다. 디지털 문화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MZ세대에게 서예가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고 자 마련한 것이다. 지난 16일 '작가를 만나다' 행사에서는 두 작가의 서예 작품인 붓글씨 나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영옥 예술감독은 "서예의 전통이 디지털 문화에 밀리거나 서구 현대미술에 가려지는 추세다. '붓 노를 삼다 전을 통해 '향후 서예가 나아갈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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