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중장년층의 새 도전 '시니어 모델'(1) 우아한 자태, 당당한 워킹…런웨이서 눈부신 인생 2막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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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7  |  수정 2024-05-17 07:50  |  발행일 2024-05-17 제11면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중장년층의 새 도전 시니어 모델(1) 우아한 자태, 당당한 워킹…런웨이서 눈부신 인생 2막
작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회 대구 시니어 패션 페스티벌에서 모델라인의 시니어 모델이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모델라인 제공>
기자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다. 재태크를 할 때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보단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에 투자한다. 아마 평소 성격이 반영돼 그런 듯하다. 겁이 많은 성격이다.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도전이란 짜릿하면서도 두려운 행위다.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한다는 점에선 기대되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와 같은 걱정도 크게 든다. 낯설고 복잡한 것들보다 익숙하고 잘해 낼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될 때가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편한 것들을 찾게 된다는 말이 있던가. 나도 그런 사람으로 남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최근 도전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 단어로만 접한 100세 시대를 실감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일로 즐겁게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활동하는 중장년층을 의미하는 '액티브 시니어'란 단어도 자주 언급된다. 액티브 시니어는 단순히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으로만 볼 수 없다. 전문성까지 갖춘 경우가 많아 때론 젊은 세대와도 경쟁한다.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만이 가진 강력한 개성을 보여준다. 급변하는 시대지만 시니어들의 열정만큼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중장년층의 새 도전 시니어 모델(1) 우아한 자태, 당당한 워킹…런웨이서 눈부신 인생 2막
대구 수성구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모델라인의 모델들이 음악에 맞춰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조현희기자
이들은 요리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랩에도 도전한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시니어 모델'이다. 바꿀 수 없는 조건에 구애를 덜 받기 때문이다. 젊은 패션 모델의 경우 뼈가 길고 슬림한 사람이 대다수다. 하지만 시니어 모델은 나이, 사이즈,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다. 나이가 많아도, 키가 작아도, 살집이 있어도, 남성이어도, 여성이어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의 대상이 된다. 이런 매력이 알려지면서 오래전부터 모델을 꿈꿔 온 중장년 세대가 하나둘씩 시니어 모델로 데뷔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시니어 모델을 치면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모델들의 프로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자신감으로 패션계의 런웨이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 모델의 등장은 단순히 패션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세상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하고 꿈을 이루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고 있다. 동년배들은 물론이고, 젊은 세대에게도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다.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030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패션앱 '지그재그'는 2021년 원로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오픈서베이가 'MZ세대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 2021'에서 15∼3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0%가 "지그재그의 윤여정 모델 발탁은 앱의 이미지 변화 및 구입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이는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한 무신사(52.0%), 김태리를 앞세운 에이블리(57.0%)보다 높은 수치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노년층에 대한 인식도 바뀌면서 시니어 모델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니어 모델 산업이 주목을 받는 것에 비해 데뷔 과정, 활동 영역 등 이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호 위클리포유에선 현역으로 활동 중인 시니어 모델들을 만나 그들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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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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