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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김우경. <썸월드 제공> |
테너 김우경이 16년 만의 리사이틀로 대구 관객과 만난다. 그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대구 리사이틀을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
2008년 첫 국내 독창회 이후 16년 만에 여는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는 '연가(戀歌)'다. 김우경은 이번 공연에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레이날도 안과 토스티의 가곡,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Nostalgia for Korean Songs'를 들려준다. 반주자로는 피아니스트 방은현이 함께한다.
이번 리사이틀 곡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유명 연가곡집 중 하나로 하이네의 시집' 노래의 책' 중 16개의 시를 발췌해 곡을 붙인 것이다. 첫 곡 '아름다운 5월에'로 시작해 마지막 곡인 '옛날의 불길한 노래'로 마무리되는 이 곡은 사랑의 기쁨과 실연의 번민, 지나간 청춘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시인의 사랑'은 김우경이 첫 국내 독창회에서 불렀던 곡이기도 하다. 그는 이 곡의 독일어 가사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해 이날 자막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김우경은 "시간의 흐름 속에 많은 예술 작품들이 더욱 기품이 생기고 아름답게 변모하듯 본인의 음악도 다양한 음악적인 경험 그리고 인생의 깊이와 함께 변화했을 것"이라며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달라지는 음색을 그 시기가 아니면 들려드릴 수 없기에 이번 기회로 40대 김우경의 목소리를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테너 김우경은 한양대 성악과, 독일 뮌헨 국립 음대를 졸업하고,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랄리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 최초로 우승해 주목받았다. 스페인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핀란드 미리얌 헬린 국제 성악콩쿠르 1위 등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을 비롯한 전 세계 메이저 무대에서 활동하고, 현재 모교인 한양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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