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영국 BBC의 버닝썬 재조명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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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4 06:58  |  수정 2024-05-24 06:58  |  발행일 2024-05-24 제26면

영국 BBC 방송의 유튜브가 화제다.

지난 20일 BBC 월드 서비스는 탐사보도팀 'BBC Eye'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018년 불거졌던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한 박효실 스포츠서울, 강경윤 SBS 기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강 기자는 "돈, 권력, 여성 등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사회의 축소판 같았다"면서 "경찰 유착, 성폭행, 불법 촬영 등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고 충격적이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박 기자는 보도 후 온라인상에서 온갖 악성 댓글 등에 시달렸던 상황을 전했다. 박 기자는 "악성 댓글, 비난하는 e메일 등이 쏟아졌다. 이른 새벽부터 전화가 울리기도 했다"면서 "전화를 받지 않으니 외설적인 사진을 담은 메시지가 날아 들어왔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가해자들의 미공개 영상 등도 추가로 공개됐다. 승리가 자신이 유명 그룹 '빅뱅' 멤버라는 점을 과시하며 언급하는 영상도 나왔다. 또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팔을 승리가 거세게 당기면서 위협하며 소리 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또 피해자 인터뷰도 영상에 담겼다. 익명의 여성 A씨는 "버닝썬에서 한 남성이 준 술을 마시고 심한 취기를 느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 위에 있었다"면서 "강제로 성행위가 이뤄진 후 남성이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내주겠다고 협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불어 해당 영상에서는 그룹 '카라' 멤버였던 가수 구하라(2019년 작고)가 버닝썬 사건 취재에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강 기자는 "('경찰 유착 의혹' 관련해) 단체 대화방에 언급되는 경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풀리지 않은 숙제였다"면서 "구씨가 본인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라며 선뜻 돕겠다고 했다. 최종훈의 입 밖으로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이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꺼낼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고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당시 상황만 들었을 때도 기분이 별로였는데, 영상으로 보니 더 기분이 역겹다" "가해자들의 형량을 듣고 다시 놀랐다. 피해자들은 고통받는 세상에서 가해자들은 출소 후 잘 산다니 답답한 기분이다" "더러운 만행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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