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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수 '노동과 효과성' |
수피아미술관(경북 칠곡군 가산면)은 오는 8월25일까지 김결수, 김선두, 한혜경 작가의 3인 그룹전 '三美展(삼미전: 세 사람의 아름다운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 노력하는 작가 3인의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참여작가 각각의 예술세계가 특별하지만, 인간의 삶 속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풀어나간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김결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노동의 효과성'에 집중한다. 김결수 작가는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여기에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바탕 위에 '한국의 집은 노동'이란 정체성을 재발견해 우리에게 인식시키는 상징성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2024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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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두 '느린풍경' |
김선두 작가는 '어떻게'보다는 '무엇'을 그릴지를 먼저 고민한다.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이 전해주는 감동을 표현한다. 특히 김 작가의 작품에는 '느림의 미학'이 스며들어 있는데 '느린 풍경-양촌길' 등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빠른 속도 탓에 잃어버린 또 다른 나와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 하늘에서 들판을 내려다보듯 구성된 화면에는 농로로 보이는 길이 나 있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작품 하단의 원 안에는 도로가 지평선을 향해 뻗어 있다. 이 밖에도 '낮별-금계'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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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경 '섬섬옥수' |
한혜경 작가는 이미지의 형식적 내용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의 형성과정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내용들을 통해 기계적이고 경직된 질서가 극복되기를 바란다. 한혜경 작가는 태극의 건곤감리에 물, 불, 흙, 공기 4원소가 포함돼 있다는 속설을 차용해 오래된 옛 모시를 꿰매어 염색하고 색채를 입혔다. 이 밖에도 문방사우 등 다양한 입체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수피아미술관 홍영숙 관장은 "3인 3색 작가들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메시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삶이 더 풍요로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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