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 냄새야?" 대구 달성 논공위천파크골프장서 악취…이용자 '호흡곤란'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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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4  |  수정 2024-06-03 17:43  |  발행일 2024-06-04 제8면
고령군 성산면 음식물처리장에서 풍긴 듯
이게 뭔 냄새야? 대구 달성 논공위천파크골프장서 악취…이용자 호흡곤란
3일 대구 달성군 논공 위천파크골프장에서 운동하는 동호인들이 매캐한 냄새 탓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냄새입니까."

3일 오전 10시 대구 달성군 낙동강 하천부지에 위치한 논공 위천파크골프장. 동호인들이 파크골프장에 들어서자 인상부터 찡그렸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기 때문이다. 동호인들은 야외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느라 바빴고, 일부는 손으로 연신 코를 틀어 막았다. 옥포읍에 이곳으로 운동하러 온 김모(73)씨는 "아침저녁으로 구역질 날 정도로 퀴퀴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면 그나마 조금 낫지만, 그래도 코를 찌르는 냄새를 막을 순 없다"며 "역한 냄새 때문에 운동하다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최고의 시설을 뽐낸다는 논공 위천파크골프장이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3년 5월 개장 이후 동호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악취로 인한 민원은 갈수록 늘고 있다. 동호인들은 냄새의 진원지로 낙동강 맞은편에 있는 경북 고령군 성산면 삼대리 A 음식물처리업체를 지목하고 있다. 위천파크골프장과 거리는 불과 1.1㎞ 정도다. 이 음식물처리업체에서 풍기는 악취가 강바람을 타고 위천파크골프장까지 날아왔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위천리 일대에 형성된 평야인 '위천들'에도 의혹을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음식물처리업체 탓도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다"며 "위천들에 뿌려진 퇴비와 물거름이 악취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고령군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악취가 지표면에 낮게 깔리면서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며 "고령군과 달성군의 경계인 성산면과 논공읍 성산대교 일원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원인이 성산면 음식물처리업체인지, 논공읍 위천들인지는 정확히 살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선 성산면 일원에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시 관리·감독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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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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