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22대 국회 원 구성 두고 힘겨루기 이어가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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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  수정 2024-06-04 17:40  |  발행일 2024-06-05 제4면
국민의힘 "국회법보다 합의 정신이 우선"

민주당 "국회법이 관례보다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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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 입법권 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 토론회 '처분적 법률, 무엇이 문제인가?'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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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4일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에 따라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갖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두 상임위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원 구성 법정시한인 오는 7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 발 더 나아가 여야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야권 단독으로 원 구성 안건을 표결하는 방안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소수 정당의 굴복만 강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여야 합의로 원 구성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6월5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7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한 국회법에 대해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6월 5일, 6월 7일은 모두 훈시적 조항으로, 강행 규정이 아니다. 가급적 여야가 대화를 통해 원 구성에 합의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에 기초해 국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대 어느 국회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국회법을 다시 읽어보라. 국회법에는 협의라 쓰여 있지만, 기본적으로 합의 정신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이 정한 원 구성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데 국민의힘은 관례 운운하면서 협상을 지연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국민의 염원과 법을 무시하는 관례가 절대 지켜야 할 원칙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관례 타령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안을 준비해서 오라. 국회법이 관례보다 더 중요하고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정 시한이 오는 7일로 다가온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으면서 첫 본회의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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