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을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에 군 당국은 낙탄과 오염물 분산 등의 위험이 커 지상 수거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물 풍선이) 낙하할 때까지 기다려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은 더 많은 위험과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공중 격추 시 요격탄의 낙탄 위험, 오염물 분산, 풍선 적재물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측으로 살포한 길이 3~4m의 오물 풍선은 10㎏가량의 오물 뭉치를 달고 3㎞ 상공에서 초속 5m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고도에서는 소총으로 격파가 불가능하고, 20㎜ 벌컨이나 30㎜ 차륜형 대공포로 요격해야 한다. 특히 오물 풍선이 비무장지대(DMZ)를 넘어오기 전 벌컨이나 대공포탄으로 요격할 경우 탄이 북한지역에 떨어져 자칫 우발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공중에 떠 있는 풍선을 요격해 매달린 10㎏가량의 적재물이 지상으로 떨어진다면 가속력을 받아 그 충격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오물 풍선에 생화학무기 등 위험물이 들어 있는 경우 공중에서 이를 터뜨리면 넓은 지역으로 확산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일부 정치인들이 전방지역에서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4성 장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군이나 정부는 4차에 걸쳐 (오물 풍선이) 오는 데도 손 놓고 있었다"며 "총 한 발 쏘지도 못하고, GOP(일반전초) 선상에서 격추하지도 못했다. 지금 우리 전 전선이 뚫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공 진지도 있는데 군에서 이것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매뉴얼이 없었다"면서 "1, 2차 오면 빨리 매뉴얼을 만들고 대응 체계를 갖추고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북한의 풍선이 전국 곳곳까지 와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게 우리의 한심한 국방"이라며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물 풍선이) 낙하할 때까지 기다려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은 더 많은 위험과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공중 격추 시 요격탄의 낙탄 위험, 오염물 분산, 풍선 적재물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측으로 살포한 길이 3~4m의 오물 풍선은 10㎏가량의 오물 뭉치를 달고 3㎞ 상공에서 초속 5m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고도에서는 소총으로 격파가 불가능하고, 20㎜ 벌컨이나 30㎜ 차륜형 대공포로 요격해야 한다. 특히 오물 풍선이 비무장지대(DMZ)를 넘어오기 전 벌컨이나 대공포탄으로 요격할 경우 탄이 북한지역에 떨어져 자칫 우발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공중에 떠 있는 풍선을 요격해 매달린 10㎏가량의 적재물이 지상으로 떨어진다면 가속력을 받아 그 충격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오물 풍선에 생화학무기 등 위험물이 들어 있는 경우 공중에서 이를 터뜨리면 넓은 지역으로 확산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일부 정치인들이 전방지역에서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4성 장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군이나 정부는 4차에 걸쳐 (오물 풍선이) 오는 데도 손 놓고 있었다"며 "총 한 발 쏘지도 못하고, GOP(일반전초) 선상에서 격추하지도 못했다. 지금 우리 전 전선이 뚫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공 진지도 있는데 군에서 이것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매뉴얼이 없었다"면서 "1, 2차 오면 빨리 매뉴얼을 만들고 대응 체계를 갖추고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북한의 풍선이 전국 곳곳까지 와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게 우리의 한심한 국방"이라며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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