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더위 식힐 대구명소 (2) 능소화 폭포 쏟아지고 수국 푸른 물결 가득…대구 곳곳 '초록바람' 넘실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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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4  |  수정 2024-06-16 16:18  |  발행일 2024-06-14 제12면
[포토뉴스] 재송 만개한 대구 대봉동 능소화 폭포
지난해 6월 대구 대봉동 김광석길 인근에 위치한 빌딩의 외벽을 뒤덮은 능소화가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려 시민들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일보 DB>

김광석길 옆 빌딩외벽엔 '오렌지색 꽃' 장관
나무·풀밭 펼쳐진 수목원은 청량함 안겨줘
'여름꽃 여왕' 만개 이현공원서 산책 즐기고
야생화 핀 정원 카페선 아이스 커피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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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지난 6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수국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남일보 DB>

■'가족·댕댕이와 수국 구경' 이현공원

6월은 여름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수국의 계절이다. 형형색색의 꽃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싶다면 서구 이현동 '이현공원'에 가보자. 대구 서구의 대표적인 근린공원이지만 수국 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유명한 만큼 경관도 아름답다. 현재 하늘색, 연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의 꽃이 만개해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공원을 이용하기도 보다 편리해졌다. 그간 데이트 명소로 자주 언급됐지만 이제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잔디광장 주변에 휴게쉼터와 벤치·휴게시설이 추가 설치되고 어린이 놀이 시설 2개소가 신규 조성됐다. 기존 숲길에 자작나무 250여 그루도 심겼다. 이현공원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공원이라 강아지와 산책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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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천동 정원 카페 '큐바이쿼트' 야외 테라스. 조현희기자


건들바위역 정원 카페 '큐바이쿼트'

걷는 게 싫다면 실내로 가보자. 도심 속 싱그러우면서도 조용한 곳이 있다. 남구 이천동 '큐바이쿼트'는 식물이 가득한 녹색빛의 '정원 카페'다. 건들바위역 앞에 위치해 지하철을 이용해 방문하기 편리하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평일엔 카페 후문 주차장, 주말엔 인근에 위치한 대구 상수도 중남부사업소에 주차하면 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손님을 반긴다. 실내의 3면이 모두 탁 트인 유리창이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라탄(칼라마스라는 동양 식물의 나무줄기에서 채취한 섬유) 인테리어는 동남아 휴양지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식물이 가득 차 있어 어떤 좌석에 앉든 녹색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으며 야생화, 야레카야자, 몬스테라 등 그 종도 다양하다. 야외 테라스 좌석도 있는데 선풍기를 배치해 밖에서도 덥지 않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해 질 무렵 선선한 바람과 함께 노을 밑 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지나다니는 퇴근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식물과 함께 맨발산책…대구수목원

달서구 대곡동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은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하는 대구 시민의 휴식공간이다. 2002년 쓰레기매립장을 탈바꿈해 조성된 우리나라 제1호 공립수목원으로 78만㎡의 규모를 자랑한다. 희귀식물 130여 종을 포함한 식물 2천여 종이 있다. '선인장온실' '열대과일원' '향토식물원' 등 여러 전시원에서 이색적인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산림문화전시관, 목재문화체험장 등 문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여유로운 날 방문하길 추천한다. 구석구석 둘러본다면 몇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맨발족'들은 걷기 코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불면증 개선, 통증 감소 등의 효능으로 맨발 걷기가 중장년층에게 좋은 운동으로 각광받으면서 맨발산책로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구수목원에도 황톳길·자갈길 등 980m의 맨발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설치돼 있어 중간에 피크닉을 하기도 좋다. 지난 5일 맨발산책로에서 만난 60대 시민(여·대구 달서구)은 "수목원에 오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해소되는 것 같아 자주 찾는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생긴 이후로 여름엔 매일 온다. 심신이 회복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광석길 옆 포토스폿 '능소화 폭포'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에는 6월이면 폭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물줄기를 쏟아내는 '진짜' 폭포는 아니고, 꽃이 폭포처럼 펴 있는 곳이다. 이른바 '대봉동 능소화 폭포'로 불린다. 한 건물의 외벽을 능소화가 뒤덮었기 때문이다. 대봉1동 행정복지센터 옆 건물(경일빌딩)이다. 1997년 건물 준공 당시 주인이 이 건물에 능소화 두 그루를 심었는데, 잘 자라 지상 4층 옥상까지 치솟게 됐다고 한다.

능소화는 7~9월 피지만 대구는 보통 6월 중순 만개한다. 날이 아무리 뜨거워도 굳건히 펴 있는 능소화를 보면 '대프리카'의 더위라도 견딜 수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 오렌지색 빛이 지친 마음을 달랜다. 능소화 폭포는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쨍쨍한 날 햇볕 밑에서 이 폭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대충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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