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더위 식힐 대구명소 (1) 이런 대숲이라면 대프리카 더위도 쉬어 가지 않을까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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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4  |  수정 2024-06-16 16:17  |  발행일 2024-06-14 제11면
여름의 식물들 초록빛 싱그러움 가득한 곳
마음안정 선물할 대구명소 네 곳서 힐링을

대숲
대구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 대나무숲.

대구에 산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주소지도 옮겼다. 이제 진짜 대구시민이 됐다. 하지만 '대프리카'의 더위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지난 10일 대구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 발령된다. 6월인데 벌써 한여름 더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후끈한 날씨에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나는 요즘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을 걸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렇게 더울 수가 있는 거야?'

며칠 전 이런 더위를 무시하고 땡볕에 등산을 갔다. 집에서 꽤 떨어진 곳이었는데 그것도 뚜벅이로 갔다. 하산 후 기진맥진해 정신을 반쯤 놓은 채 귀가하던 중 집 근처에 위치한 한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홀린 듯이 들어갔다. 나무와 사이에 있는 벤치에 앉으니 살 것만 같았다. 정자에 누워서 책도 읽는데 '힐링' 그 자체였다. 평소엔 무심코 지나친 곳이었는데 녹색의 싱그러움이 더위를 날려주는 듯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이라도 초록이 가득한 공간이라면 가볍게 휴양을 즐길 수 있구나 싶었다. 옛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이유를 알 듯했다.

초록은 노랑과 파랑의 중간색이자 모든 색의 중간 위치로 균형과 편안함·정상적 상태를 상징한다. 이런 특성에 인테리어 요소로도 많이 이용된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로움을 주는 녹색의 공간은 신경과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사색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식물로 둘러싸여 있을 경우 햇빛 차단 효과뿐 아니라 주변의 열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몸과 마음 모두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휴양이라 하면 보통 동남아 여행지에 가거나 먼 시골로 떠나는 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그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덥고 바쁘기만 할 것 같은 대구에도 식물로 가득 찬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잘 찾아보면 근교뿐만 아니라 도심에도 있다.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시간·비용적 부담 없이 힐링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여름꽃의 여왕인 수국이 만개해 우아한 장관을 펼치는 공원, 비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식물원 콘셉트의 카페 등 볼거리를 제대로 갖춘 곳까지 있다.

인간 생활에 날씨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빽빽한 건물에, 사람으로 분주한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겐 특히 그 영향이 크다. 도시민들의 고질병일까. 별거 아닌 일에 예민해진다. 폭염엔 짜증과 피로가 배가 된다. 이런 상황에 녹색의 싱그러움을 지닌 장소들은 그나마 만족스러운 도시 생활을 가능케 한다. 푸른 나무와 풀밭이 시원함을 안겨주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산소가 없으면 세상이 멈추듯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더 여유롭고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쉼이 필요할 때 쉬어가자. 벌써 시작된 무더위에 심신이 지친 때라면 식물로 둘러싸인 청량한 곳에서 쉬어보는 건 어떨까. 이달 가볼 만한 대구의 힐링 공간 4곳을 소개한다.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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