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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1일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상임위 가동 절차에 들어갔다. 전날 밤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민의힘을 향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협조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원내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가진 후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을 다루는 상임위부터 신속히 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을 다루는 법사위도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채상병특검법' 등 법사위 소관 쟁점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원장에 선출된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곧 법사위 첫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니 국민의힘 법사위원님들은 착오 없으시기를 바란다. 법사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한다"고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13일을 남은 7개 상임위 구성 완료 시한으로 잡았다.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단독 선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행정 독주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회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머지 단추도 마저 끼워야 22대 국회가 본 모습을 갖춘다"고 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3일에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게 원칙"이라며 "본회의 개의를 신청했고, 이 부분을 의장과 의논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상임위원장 7자리를) 줄 때 받으시라"며 "'안 가져가겠다' 하는데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언제까지 일을 안 할 수는 없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모두 마치면 24일부터 이틀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26∼28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부를 상대로 각종 현안을 질의한다는 계획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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