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의원 계속 쉬게 해야" 온라인 커뮤니티에 휴진 참여 병원 '불매운동'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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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7  |  수정 2024-06-17 16:33  |  발행일 2024-06-17 제2면
18일 휴진 의료기관은 대구 34곳(1.7%)·경북 38곳(2.9%)
전국 평균 4.02%·전남 광주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단 휴진 의원 불매 운동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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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입구가 닫혀 있고, '파업으로 인한 휴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환자들은 불안함을 호소하며, 진료를 요구하고 있다.<영남일보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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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한 시민이 커뮤니티에 휴진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온라인 캡처>

의료계 '총파업'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병원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경북도에 따르면 정부의 진료 명령 이후 13일까지 개원의 신고를 받은 결과, 18일에 진료를 쉬겠다고 신고한 곳은 전국 3만6천371개 의료기관(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1천463곳(4.02%)으로 파악됐다.


대구는 2천41곳 중 34곳(1.67%), 경북은 1천296곳 중 38곳(2.9%)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남 966곳 중 137곳(14.18%) △광주 1천53곳 중 124곳(11.78%) △제주 500곳 중 21곳(4.2%) △부산 2천661곳 중 87곳(3.3%) 등 타 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일선 지자체에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은 대체로 '개인 사유'라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휴진 신고 없이 당일 휴진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북대를 비롯해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4개 의대 교수회는 최근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의사협회의 18일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의대의 경우 중구 본원은 5개 과 10명, 칠곡 분원은 6개 과 30명의 교수가 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진 사유는 '휴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 대란' 분위기 속에 '휴진하는 병·의원 불매 운동'을 담은 글이 온라인에 잇달아 올라오며 집단 휴진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수십만 명이 가입한 대구지역 A 커뮤니티에는 '휴진 병원이 파악되면 공유하겠다' '어떻게 환자를 담보로 투쟁할 수 있나'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달성군 주민으로 구성된 한 커뮤니티에도 '문 닫고 쉬는 의원은 앞으로 계속 쉬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달서구 한 커뮤니티에는 '18일 병원을 다니며 확인한 뒤 휴진 여부를 카페를 통해 알리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10살과 7살 자녀를 둔 김모(43·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씨는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 모두 이해하고 공감한다. 충분히 대립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왜 시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서로 개인적인 욕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의대 증원 재논의를 포함한 3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정부가 받아들이면 '18일 집단 휴진'에 대한 보류 여부를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3대 요구안으로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처분 즉각 소급 취소, 사법 처리 위협 중단을 제시했다.

정부는 골든타임 내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진료를 위해 17일부터 '중증 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한다. 대상 질환은 △급성대동맥증후군 △12세 이하 소아 급성복부질환 △산과 응급질환 등이며, 향후 다른 응급질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사 집단휴진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의사와 환자가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몸이 아픈 분들이 눈물로 집단휴진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데도 의료계가 집단휴진 결정을 바꾸지 않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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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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