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남일보 DB> |
국민의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아직 당권 행보를 명확하게 밝힌 주자는 없지만 다음 주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23 전당대회의 후보등록공고일을 6월 21일로 확정했다. 후보등록일은 24일부터 양일간이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들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대 관심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최근 측근들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한 전 위원장은 잠행을 끝내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정치권에선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고심이 길어지는 이유로 한 전 위원장을 꼽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심(20%)을 반영하기로 결정됐지만, 그 비율이 크지 않고 당심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사실상 이번 국민의힘 전대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대를 앞둔 현 시점은 당권 주자들이 루마 선언과 동시에 선거 준비에 나서야하지만, 한 전 위원장 등판이 늦어지면서 모든 후보들의 일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선관위가 전대 날자와 함께 후보등록일을 확정함에 따라 전대 출마를 노리는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로 분류됐던 안철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나경원 의원도 18일 차기 당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적극적으로 조금 더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며 "월요일(24일)이 후보 등록일이니까 그 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던 나 의원이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해당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나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오후 나 의원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나경원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SNS에 "2027년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 아니면 대선 1년6개월 남은 시점에 당 대표를 그만둘 생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의 '당권과 대권 분리' 원칙에 따르면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대선 1년6개월 전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