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을 품다"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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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4  |  수정 2024-06-23 15:07  |  발행일 2024-06-24 제15면
김채연, 류은미, 이이영 작가 참여
일상 속 순간의 모습 포착해 삶의 의미 되묻는 작품 선보여
'낙관적 허무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일상 탐구
현대인의 일상을 품다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포스터.<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경북 영천 화산면)은 오는 8월25일까지 특별기획전 'AnyWay'를 개최한다.

참여작가인 김채연, 류은미, 이이영은 일상 속 순간의 모습들을 작품 속에 녹여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낙관적 허무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일상을 탐구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시스템 혹은 우주의 무한함 등 개인이 맞설 수 없는 거대함에 주눅 들지 않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긍정적 자세로 살아가자는 생각을 바탕에 두었다.

전시명 'AnyWay'는 사전적 의미인 '여하튼' 등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어느 길'이라는 뜻도 품고 있다. 현대인에 대한 단상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일상을 벗어날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인의 일상을 품다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시안미술관에 김채연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작품 속 캐릭터는'우기(雨氣)'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관람객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김채연 작가는 '우울'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된 '우기(雨氣)'라는 캐릭터로 관람객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김 작가는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우기'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종이 박스 위에 그려진 '우기'와 도시의 풍경들은 '아파트'라는 직육면체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현대인의 일상을 품다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류은미 '정의'

류은미 작가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인간이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에 집중해 눈길을 끈다. 류 작가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과연 '제2의 언어'들이 해결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류 작가의 작품 속에 표현된 소통의 매개체들은 우리의 언어처럼 직설적이진 않지만, 관람객들에게 '소통 부재의 결과는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현대인의 일상을 품다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이이영 '첫 눈'

이이영은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택가 벽면, 도로 위 안전펜스 등 일상생활 속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다. 그의 작품들은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이 들지만 작가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한 이미지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일각을 오롯이 담아냈다.

현대인의 일상을 품다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AnyWay
시안미술관 2층 전시장 벽면에 자리한 김채연 작가의 스케치 위에 관람객들이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한편,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적극적 참여가 가능해 눈길을 끈다. 미술관 2층 전시장 벽면에 김채연 작가의 스케치가 있는데, 관람객은 스케치 안에 여러 색깔의 스티커를 붙이며 자신만의 색을 채워 넣을 수 있다. 시안미술관의 해당 프로그램은 미술관에선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지역 예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함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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