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채상병 특검법 두고 설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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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5  |  수정 2024-06-24 17:44  |  발행일 2024-06-25 제4면
한동훈, 국힘이 진실규명 위한 특검 추진해야

나경원, 한동훈 특검도 여론조사 높은면 특검 하시겠나

윤상현, 내부 전선 교란시키는 행위

원희룡, 공수처 수사 미진할 때 특검 논의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채상병 특검법 두고 설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23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24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논란의 화살을 쏟아 올린 것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정부·여당은) 사안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실기했기 때문에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 추진은) 실체 규명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의도"라며 "국민 여론만을 갖다 이야기하면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부터 저렇게 (특검을) 하면,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하시겠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특검 추진은) 라이브하고 순진한 생각"이라며 "역시 정치를 좀 오래 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채상병 특검) 받고 나면 (야당에서) 이거 받아라, 저거 받으라 계속 할 거다. 그러면 우리가 진짜 해야 할 민생은 온데간데없다"고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누구보다도 진상규명을 원하지만 지금 공수처가 한참 수사하고 있는데 공수처 수사가 끝나기 전에도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내부 전선을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장관 역시 전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선 공수처가 수사를 철저히 하고, 미진함이 있다면 그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여당 입장"이라며 거리를 둔 바 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재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선수(민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민주당 법안을 민주당이 고집한다면 저는 그 법은 통과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법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 거부권을 우리 당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가 돼서 특검법을 새로 발의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므로 그전까지 공수처 수사는 당연히 끝날 것이고, 민심을 따르겠다는 정면 돌파의 제안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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