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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산책 Painting Strol' 전시 포스터.<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오는 7월29일까지 강유정, 김재유, 신준민, 장미 작가가 참여하는 '회화 산책 Painting Strol'展(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젊은 작가 4인은 각자의 감각적 시각언어를 작품에 담아내 눈길을 끈다. 회화를 기반으로 풍경을 담아내는 이들의 작품은 여름날 나른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검은 풍경을 담아내는 강유정은 밝은 바탕에 연필로 글씨를 쓰듯 얇고 정교하게 풍경을 그린다. 검은 유채를 기름에 개어 엷은 선을 채워 나간다. 색을 덜어내고 오로지 명암을 대비시켜 붓끝의 결로 표현하는 강유정의 풍경은 대상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이자 탐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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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물의 모양II(Shapes of Water II)'.<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김재유의 회화에는 경쾌한 리듬감이 있다. 시선을 사로잡았던 장면들을 속도감 있는 표현으로 완성해간다. 몸의 방향과 힘의 강도, 물감이 마른 정도에 의존해 거침없이 회화적 감각을 드러낸다. 김재유는 지나간 흔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권태로운 풍경들에 대한 해방감의 정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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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유 '여름날에 #3'.<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신준민은 빛을 품고 있는 풍경에 주목한다. 산책에서 마주한 빛의 형상과 풍경은 그날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새롭게 변주된다. 온도, 소리, 색채, 바람 등 다양한 감각을 체화한 신준민의 붓질은 서로 겹쳐지고, 흩뿌려지고, 흘러내리기도 하면서 가시성 너머의 지점을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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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민 '물 빛'.<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장미의 화폭에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담겨있다. 심리의 그늘 속에 머무는 이들에게 건네는 장미의 애정 어린 안부 '잘 지내세요?'는 인간을 향한 관심과 포용이다. 작품과 텍스트를 한 벽면에 어우른 회화는 희망의 유토피아를 상상하는 동화의 한 장면 같이 펼쳐져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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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How are you(Dear My Friend4)-01'.<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일상 속 풍경을 표현한 이번 전시는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감수성을 전한다. 재료의 물성과 그리는 행위에 더욱 집중해 회화적 그리기를 시도하는 4인의 작가를 통해 동시대 회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료. 7월1일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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