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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발발하는 전쟁과 분쟁의 뉴스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숲속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러시아 전차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이 흐른 지금, 각 지역의 패권 다툼이나 국가 간 영토 쟁탈전, 국내 세력끼리의 주도권 다툼인 내전 등 세계는 테러와 분쟁, 테러의 참상을 전하는 뉴스로 가득하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발발하는 전쟁과 분쟁의 뉴스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국제전은 물론이고 비록 국지전이라 할지라도 전쟁 상황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생중계하듯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유가와 환율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2위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춘 중국과 원유 등 지하자원 부국이자 군사 대국인 러시아가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패권국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친서방,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반서방이 대립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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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사이언스 지음/안혜은 옮김/이다미디어/320쪽/1만8천500원 |
이 책은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하는 세계의 전쟁과 분쟁의 수수께끼를 종교, 민족, 경제 등 다각도에서 풀어간다. 특히 유럽, 중동, 동아시아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발생하는 전쟁과 분쟁이 대규모 국제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신냉전 시대'로 접어든 세계의 전쟁과 분쟁에 대한 원인 및 현황을 객관적으로 다뤄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국-대만 분쟁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 제3차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분쟁에 대한 역사적 기원과 분쟁 당사국의 대립 상황,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주변국의 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 지역의 지도와 도표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해설하기 때문에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아시아의 분쟁'에서는 대만과 인도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는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해 다룬다. 또한 북한의 핵 문제, 미얀마 내전, 남중국해 분쟁 등 아시아·태평양에서 발발하는 전쟁과 분쟁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2장 '남북 아메리카 분쟁'에서는 러시아, 중국과 대립하며 신냉전 구도를 맞이한 세계 패권국 미국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약 카르텔과 전쟁 중인 멕시코, 사회주의 혁명 이후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쿠바에 대해 다룬다.
3장 '중동의 분쟁'에서는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중동에서 반복되는 전쟁과 내전 등 무력충돌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 '아프리카의 분쟁'에서는 민족과 종교의 차이, 자원의 이권을 둘러싼 대립으로 끊이지 않는 전쟁과 분쟁에 대해 설명한다. 5장 '유럽의 분쟁'은 2022년 2월21일 러시아의 전격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야기하며,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영연방의 갈등, 그리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분쟁으로 발생하는 난민의 불법 이주 등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라이프사이언스는 세계 여러 나라의 폭넓은 네트워크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독자적 관점으로 실용적 교양서를 펴내는 기획 편집 집단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실제 생활정보부터 경제, 지리, 역사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과학적인 사고와 지도를 중심으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지식과 정보를 편집해 전달하는 방식이 독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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