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국힘 당권 레이스…'배신의 정치' 공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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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1  |  수정 2024-06-30 16:24  |  발행일 2024-07-01 제5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한동훈에 "배신의 정치"

한동훈 측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분열적 언사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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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이어지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협공에 나선 모양새다. 이들 3명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들이 한 후보를 상대로 '배신의 정치'프레임으로 공격에 나선 것은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들고나오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른바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발언으로, 당의 핵심 지지층에선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표현이다. 이에 대통령을 도울 수 있는 후보가 당대표가 돼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나 후보는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원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 역시 '배신의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들의 합동 공격이 이어지자 한 후보 측은 30일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恐韓症·두려움)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며 "정작 당원과 국민의 열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 주자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며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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