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1 to 10 레전드 콘서트'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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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2  |  수정 2024-07-02 07:05  |  발행일 2024-07-02 제23면

1988년 강변가요제 출신으로 '슬픈 그림 같은 사랑'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이상우는 노래를 참 잘하는 가수이자 기획사 대표다. 환갑이 지난 그는 5070세대가 즐길 만한 공연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이 내내 아쉬웠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그들의 기억을 아름답게 소환할 수 있는 추억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고민의 결과물이 '1 to 10 레전드 콘서트'였고,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1·2회 공연은 모두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대형 카드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이 콘서트는 내년 2월까지 총 10회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예정돼 있다. 티켓가격은 VIP석 12만6천원, R석은 9만6천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카드사의 40~50% 할인을 적용해도 4만8천~7만5천600원일 정도로 만만치 않지만 5070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향수를 자극하는 데는 문화만 한 것이 없다. 노래 한 곡·소설 한 권·영화 한 편에 청·장년 시절의 희로애락이 진하게 묻어있는 세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50~70대로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여유와 경제력을 갖췄으나 그 시절, 그 노래는 거의 재생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이런 공연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60세 전·후 가수들의 가창력을 전성기에 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이유는 그리웠던 추억과 정서를 느끼면서 잠시나마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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