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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위해 대구 우손갤러리를 찾은 타다시 카와마타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
우손갤러리는 오는 8월10일까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타다시 카와마타 개인전 'Tree Hut and Destruction'을 선보인다. 2012년 대구미술관 전시 이후 10여 년 만에 타다시 카와마타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Tree Hut(나무 오두막)' 시리즈를 포함해 '파괴(Destruction)' '건축안(Building Plan)' '풍경(Landscape)'까지 네 가지 시리즈의 벽면 설치 작품 25점을 만날 수 있다.
타다시 카와마타의 작품은 버려진 가구나 과일 박스 등 재활용 목재를 활용한 건축적 구조로 정평이 나 있다. 마치 무너진 건축물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실제 폐허의 현장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입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 경향은 신문이나 잡지에 난 사고 현장 장면을 스크랩하는 습관에서 비롯됐다. 실제 사건·사고의 영향을 받았지만, 작가 자신만의 상상력만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파괴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에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지진과 재난 등 의도치 않은 현상에 대해 탐구하려는 마음이 컸다. 역사는 주로 성공한 것들만 모아둔 것이지만, 실패한 사례를 모으는 것 또한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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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시 카와마타 'Destruction no 73'<우손갤러리 제공/Courtesy of the artist and Wooson Gallery> |
전시명에도 들어간 'Distruction' 시리즈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황폐해진 장면을 드러낸 것으로,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과 쓰나미 등 재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전시의 또다른 주제인 'Tree Hut'은 재건과 보호, 피난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폐허를 표현한 그의 다른 작품들과 어우러져 더 강력한 느낌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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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시 카와마타 'Tree hut plan fo montpellier no 2'<우손갤러리 제공/Courtesy of the artist and Wooson Gallery> |
타다시 카와마타는 "나무는 어느 나라를 가도 존재하는 매우 국제적인 소재인 데다 남녀노소 누구나 작업하기 쉽다. 10여 년 전 대구미술관에 전시한 작품이 나무를 쌓아 올린 형태였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나무 박스 등을 부수며 붙인 것들이어서 보는 분들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일본 홋카이도 출생인 타다시 카와마타는 1979년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만 28세인 1982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1997년 프랑스 파리 예배당에 의자를 쌓아 올린 설치작품 '의자의 통로'로 유럽 미술계에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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