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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 중구의회가 대회의실에서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
대구 중구의회가 4일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배태숙 구의원(국민의힘)과 김효린 구의원(국민의힘)을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배·김 구의원은 불법 수의계약, 보조금 부정수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배 구의원은 4표를 받으며 3표를 얻은 김동현 구의원을 1표 차이로 따돌리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구의원도 4표를 받아 부의장이 됐다.
운영위원장은 지난 4월 보궐선거로 구의회에 입성한 임태훈 구의원(국민의힘), 도시관광위원장은 권경숙 구의원(국민의힘)이 각각 선출됐다. 이들 의장단은 5일부터 임기(2년)를 시작한다.
의장에 선출된 배 구의원은 지난 2022년 차명회사를 차려 중구청과 불법 수의계약을 체결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로 지난달 10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7월 배 구의원의 불법 수의계약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했고, 중구의회는 배 구의원에게 '30일 출석 정지 및 공개사과' 징계를 내렸다.
경찰 조사에서 배 구의원은 주민등록상 거주지(대구 중구)와 실거주지(대구 북구)가 일치하지 않아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도 검찰에 송치됐다.
부의장에 선출된 김 구의원은 지난해 2월 공무원 갑질, 구청 자료 무단 반출 등으로 '30일 출석 정지 및 공개 사과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6월엔 사업자등록 사실을 숨기고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예비창업자에게 지원하는 보조금 2천800만원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도시관광위원장으로 선출된 권 구의원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과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 2곳을 통해 중구청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제명됐으나, 올해 1월 법원이 권 구의원이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복직했다. 권 구의원은 현재 법원의 본안 소송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중구의회의 이 같은 행태를 "후안무치, 몰염치"라고 맹비난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윤리를 내 던지고 주민을 농락한 중구의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배 구의원은 "(30일 출석 정지 등) 징계는 받은 만큼 모두 감내해 다 끝난 상황"이라며 "검찰에 송치된 건에 대해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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