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자 무시 논란' 계파갈등 우려 목소리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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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9 07:59  |  발행일 2024-07-09 제4면
친윤·친한 대립, 당 통합 해쳐

대통령실 "더이상 언급 않겠다"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계파 갈등이 전당대회 이후 당 통합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 갈등이 크게 분출된 시점은 지난 7일이다. 친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하다가 취소했고 이에 한동훈 후보는 이들의 움직임을 '제2의 연판장'으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친윤계에선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해당 행위라며 윤리위 제소도 언급하며 한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실제 원희룡 후보는 지난 6일 "윤리위에서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심의하게 되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8일 한 후보 측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SNS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거론된 언론 기사를 인용하며 "문자 유출 기획자가 누군지, 그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이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사람들이 입 다물고 있다가 인제 와서 논란을 키우는 것은 당에서 제명해야 할 일"이라며 사실상 나경원·원희룡 후보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시작부터 '배신자' 프레임에 이어 '문자' 논란까지 후보들 간 신경전이 이어지자 당내에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문자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앞으로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어제 꼭 필요한 말씀을 드렸으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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