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저출생 대응을 위해 당론으로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과 관련해 '포퓰리즘'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 재추대를 위한 대관식으로 가고 있다"며 "국회를 탄핵과 정쟁의 아수라판으로 만들어놓고 나서 공허한 '먹사니즘' 선언을 하니 국민 우롱도 유분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며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발언한 데 대해 "포퓰리즘을 재포장한 이 말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며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선심성 정책을 통한 선동과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정말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진심이라면 정쟁적 입법 폭주, 검사 탄핵, 대통령 탄핵 시도부터 중단 선언하고, 여당과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국민 앞에 설 때는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기 배지부터 똑바로 달고 나오라"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며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았다가 기자회견 참석자의 지적을 받고 바로잡은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인구전략기획부와 정무장관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당론 발의하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해당 개정안은 저출생 및 인구 고령화에 대비하는 전담 부처로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처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임해 컨트롤타워로서 각 부처의 인구정책을 수립·총괄·조정·평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저출생 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민생·개혁 과제를 보다 원활하게 이행하도록 정무장관을 신설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추 원내대표는 "인구 문제 해결에 여야가 있을 수 없으며 국회 차원의 뒷받침이 중요한 때"라며 "특히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도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신설을 공약한 만큼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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