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한동훈·원희룡 당대표 후보 측이 막말 논란 등으로 받은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를 확정했음에도 한 후보를 향한 타 후보들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날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제기한 '사천(私薦) 의혹'을 다시 겨냥했다. 원 후보는 이날 SNS에서 "공천권을 당원 여러분께 돌려주고, 중앙당은 순수한 의미의 공천 관리만 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총선과 같은 밀실 공천, '듣보잡 공천', 사천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한 후보의 가족 등 측근들이 지난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당무 감찰을 요구해왔다. 이에 한 후보는 "사실이라면 정계 은퇴하겠다" 라며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나경원 후보도 14일 한 후보를 겨냥해 "2년 임기 당 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꿈만 좇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SNS에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9월 사퇴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국민의힘 당헌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경우 1년 6개월 전 당직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꼬집은 셈이다. 나 후보는 전날에도 한 후보를 겨냥해 "당권과 대권,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한 후보는 포항 북구 당협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꿈을 좀 더 크게 가지란 말씀으로 드린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이를 직접 반박하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지금 꿈 같은 소리 하면서 넘어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정하게 룰을 지키면 꿈이겠지만, 이기적으로 반칙을 하면 탐욕이 되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후보는 이날 당권주자 간 비방전에 대해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SNS에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고 당원들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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