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갈리는 로켓배송"…택배 노동자 사망에 대구 노동계 대책 촉구

  • 박영민,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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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6  |  수정 2024-07-15 15:52  |  발행일 2024-07-16 제8면
故 정슬기씨 추모 및 방지대책 기자회견 대구서 열려

"아들이 아버지가 로켓배송의 원료로 쓰였다고 했다"
사람 갈리는 로켓배송…택배 노동자 사망에 대구 노동계 대책 촉구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구 택배노조 및 시민단체 등이 지난5월 28일 과로사로 사망한 쿠팡 택배노동자 정슬기씨를 추모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사람 갈리는 로켓배송…택배 노동자 사망에 대구 노동계 대책 촉구
지난 2월 8일 새벽 5시쯤 쿠팡 CLS와 고 정슬기씨가 나눈 대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제공

지난 5월 서울에서 쿠팡 로켓배송 등을 해오던 한 택배 노동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대구지역 노동계가 과로사를 주장하며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 등 지역 노동단체들은 15일 오전 10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배송시스템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택배 노동자들이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이유를 조사한 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쿠팡 택배 노동자 정슬기씨가 지난 5월 28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새벽 배송을 마친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쓰러져 숨졌다.

이들은 "고(故) 정슬기씨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00㎞가 넘는 거리를 오가야 했다. 또 아침 7시까지 할당된 물품을 모두 배송해야만 했다. 쿠팡 CLS가 고인이 일하는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페널티 시스템'을 운영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야간 할증을 고려하면 고인의 노동시간은 무려 77시간에 달한다. 사인도 '심실세동·심근경색증'으로 과로사의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주장했다.

원경욱 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로켓배송 시스템은 그야말로 사람을 갈아 넣어 돌리는 시스템"이라며 "구역 회수는 언제든지 택배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 있어 노동권을 짓밟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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