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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특수 변압기 제조업체 산일전기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산일전기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3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2만 4000~3만원을 초과하는 3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총 공모금액은 266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656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205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41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산일전기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약 99.6%에 해당하는 기관이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미제시 포함)하는 3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국내 기관 투자가 중 일정 기간 의무 보유를 확약한 물량 비율도 42.37%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로 현재 변압기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IPO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변압기를 포함한 전력기자재 시장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을 맞이함에 따라 산일전기의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2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알린 변압기 산업은 미국의 노후 전력망 현대화 정책과 글로벌 신재생·원자력 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데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촉발한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충전 시설 증가 등도 장기적인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산일전기의 지난해 매출은 2145억 원으로 전년(1077억 원) 대비 두 배 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억 원에서 466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산일전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자금 대부분을 생산시설 증설과 설비투자 변압기 제조 등에 필요한 자재 구매자금 등으로 활용할할 계획이다.
미리 기존 공장의 두 배 규모인 신규 공장 건물을 매입한 덕에 신공장의 부분 가동은 3분기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일전기는 18일, 1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 한 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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