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함께 싸워주면 좋지 않을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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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9  |  수정 2024-07-18 14:56  |  발행일 2024-07-19 제5면
18일 방송토론회서 '이재명 일극체제' 강도 높으 비판

김두관 "민주당의 '민주' DNA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

김지수 "2026지방선거 친명계 공천 위해 연임 노리나"

이재명 "망상, 대선에 나갈 지 안 나갈 지도 모르는 바"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이 18일 첫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 김지수 후보는 이날 오전 CBS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다음달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첫 방송토론회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먹사니잼'(먹사니스트 이재명)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난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그런 각오로 이번 당대표 경선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쟁과 비난만 있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삶을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 하는 정치를 하러 도전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선 이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견제가 이어졌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일극체제' 지적에 "당의 생명은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민주'란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다. 당원들의 지지율이 80% 넘는 상황이다. (일극체제라는 평가는) 당원의 선택을 폄훼하는 것이 될까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김지수 후보는 2026년 지방선거를 거론하며 "혹시 이재명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 연임을 하려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그것은 상상이다.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전혀 없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본인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당 대표를 한번 더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같이 성을 지키는 입장인데 '넌 왜 그리 공격 당하냐'가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가 "당헌·당규를 고쳐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가 되고 2026년 공천을 안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당헌·당규상 불가능한 일인데, 지나친 망상과 걱정 같다"며 "(그리고) 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대선에 나갈 지 안 나갈 지도 모르는 바"라고 선을 그었다.

해병대원 특검법에서 특별검사를 3자가 추천하는 안에 대해 이 후보는 반대했고,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는 찬성했다.
이 후보는 "(제3자 추천은) 복수 추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특검법대로 (야당이 추천)하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이 낸 특검법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낸 (제3자 추천) 특검법안도 유연하게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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