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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의회 전경. <영남일보 DB> |
대구 달서구의회가 논란이 된 구의원들의 '호주·뉴질랜드 출장'이 외유성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의 해명·사과 요구에도 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은 1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해외 출장에 대한 외유성 논란 이후 확인한 결과, 허위 사실이 많아 외유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달서구의회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은 지역 역점시책사업 우수사례를 견학하기 위해 지난 5월 14일부터 6박 8일간 호주·뉴질랜드로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에서부터 술판을 벌이고, 방문한 곳 16곳 중 13곳에선 기념사진만 찍고 철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다.
서 의장은 지역 시민단체가 제기한 해명과 사과 요구에도 응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처음 논란이 일었을 때 김해철 전 의장과 정순옥 당시 해외 출장 단장이 사과했다. 허위 사실이 많아 외유성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만큼, 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각종 벤치마킹 사례를 통해 출장이 외유성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구민들에게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외유성 출장 의혹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었다며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행위로 신고할 방침을 세웠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허위 사실 유포와 외유성 출장 논란은 다른 주제다. 현재 방문지 16곳 중 13곳에선 사진만 찍었다는 사실 등 '외유성 출장'으로 볼 수밖에 없는 정황들에 대해 사실 공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스스로 자성하겠다는 의사가 없다면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행위'로 신고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구의회는 이날 오전 열린 제30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12일 구의원 12명이 '호주·뉴질랜드 출장'에 대해 언론에 제보하면서 '외유성 출장'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정희 구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 구의원이 A구의원에게 사적인 감정을 갖고 언론에 A구의원이 만취 후 비행기에서 실신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출장 당시 상황에 대해 고의로 부풀려 애기해 외유성 논란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달서구의회는 상임위원회당 3명씩 총 9명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하고, 추후 위원장 선출 및 자문위원 선임 후 징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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