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복날 살충제 음독 사건' DNA 대조 실시…수사 속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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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3  |  수정 2024-07-22 18:33  |  발행일 2024-07-23 제8면
경찰 피해자 할머니 제외한 마을 주민 상대로 DNA 검사

78세 할머니 일반 병실로 옮겨... 경찰 대면 조사 계획
봉화 복날 살충제 음독 사건 DNA 대조 실시…수사 속도
경북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이 발생한 내성 4리 경로당 입구. 황준오 기자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음독 사건'과 관련, 경찰이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DNA 검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쓰러진 마을 주민 5명 중 1명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대면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북경찰청은 사건 발생 8일째인 22일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된 커피를 마시고 쓰러진 할머니들을 제외한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커피를 탄 용기에서 이를 만진 사람들의 DNA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용기에 묻은 DNA와 주민들의 DNA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커피에 살충제를 탄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살충제를 음독한 할머니들이 잇따라 건강을 회복하면서 경찰 수사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A(78)씨가 이날 일반병실로 옮겼다. A씨는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가족 등과 조율해 대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다른 피해자 B(65)씨와 C(75)씨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아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심정지가 왔던 D(69)씨와 사건 발생 나흘째인 지난 18일 입원한 E(85)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커피를 담은 용기에 묻은 DNA를 대조해 용의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유의미한 증거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수사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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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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