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부메랑 효과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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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6  |  수정 2024-07-26 07:06  |  발행일 2024-07-26 제27면

정치와 경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는 부메랑효과다. 어떤 행동이 행위자의 의도를 벗어나 불리한 결과로 되돌아 오는 것을 말한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78세의 트럼프가 81세의 바이든을 고령이라 인지능력도 떨어진다고 공격한 것은 먹혀들었다. 총기 피습 때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트'를 외치던 트럼프의 모습에서 고령 리스크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바이든이 물러나고 올해 60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고령 리스크는 이젠 트럼프가 안게 됐다. 해리스 측이 트럼프의 나이를 공격할 것이며, 바이든을 향해 던진 고령 리스크 공격이 트럼프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에 대한 정산 지연사태도 관련업계에서는 부메랑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인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해당 플랫폼 내 셀러(판매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구매한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환불도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큐텐은 지난 2년 동안 티몬·위메프뿐 아니라 인터파크쇼핑·위시·AK 몰 등 5개 회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큐텐이 무리하게 외형을 키운 것이다. 무리한 확장이 결국 정산지연에다 환불까지 막히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보통 사람의 일상조차 부메랑효과가 나타난다. 오늘의 일이 내일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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