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 '허태원-도시의 블루스_봉산' 선보여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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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0  |  수정 2024-09-09 14:54  |  발행일 2024-09-10 제17면
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 올해 세 번째 전시
현대인들의 자화상 담아낸 푸른색 화분에 눈길
봉산문화회관,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 허태원-도시의 블루스_봉산 선보여
허태원 '도시의 블루스_봉산'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9월 22일까지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 Ⅲ 허태원展(전)-도시의 블루스_봉산'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마련한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세 번째 행사로 허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사면이 유리로 둘러싸인 '쇼케이스'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봉산문화회관 내에 자리해 있다.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이자 작가의 실험정신을 북돋는 창작공간이다.

전시명 중 '블루스(Blues)'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다. 블루스는 미국 흑인들이 아프리카와 유럽의 음악을 접목해 만든 음악을 의미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색을 뜻하는 영단어 'Blue'의 복수형을 표현한다. 물론 푸른색을 뜻하는 Blue는 복수형을 쓸 수 없지만, 여럿의 푸른색들이 모였다는 의미로 작가는 '블루스(Blues)'라고 명명했다.

허 작가는 전시를 위해 대구 봉산동, 대봉동, 신천동 일대를 다니며 푸른색 화분들을 수집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눈여겨봐야 찾을 수 있는 푸른색 화분들은 때론 낡고 부서지고 퇴색되어 버려진 모습을 하고, 때론 주인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채소나 꽃들이 잘 가꾸어진 모습을 하기도 한다.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작가에게 푸른색 화분은 끊임없이 이주하며 사는 사람들의 정착하려는 욕망이 담겨 있는 대상이자,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허태원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그 이면의 다양한 '블루들(Blues)'을 모으고,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담아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과 모습은 어떤 색인지 생각하게 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월요일·추석 연휴 전시 없음. (053)422-6280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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