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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장례식장 입구. 오주석 기자 |
'봉화 농약 사건' 관련으로 중태에 빠졌던 80대 할머니 한 명이 30일 숨졌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권 모 할머니(85)가 사망했다. 지난 18일 안동병원에 입원한 권씨는 그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오전 7시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복날 살충제 사건 첫 사망자로, 빈소는 안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다.
권 할머니와 함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할머니(69)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봉화군 봉화읍 한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고 경로당으로 이동해 냉장고에 보관된 커피를 함께 마신 할머니 4명이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입원했다. 이들 중 3명은 건강이 회복돼 퇴원했다.
이날 숨진 권할머니는 이들과 달리 사흘 뒤 농약 중독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실려 갔다. 권 할머니의 몸에서는 4가지 살충제와 한 가지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충제 성분 중 2가지는 다른 4명의 할머니에게서도 동일하게 나온 물질이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 할머니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펼쳐 사건 경위를 밝혀나갈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나머지 4명에 대한 음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망자와 관련 없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