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TALK]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신호연 단원·임채문 패컬티 "음악적 성장...멋진 동료로 재회할 것"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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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7  |  수정 2024-08-07 13:52  |  발행일 2024-08-07 제19면
서울대 음대 1학년 신호연 "훌륭한 선생님 지도로 성숙...거장 백건우, 성재창 만나 영광"

런던 심포니 단원 임채문 "패컬티 역할 처음...단원들 실력 빠르게 늘어 뿌듯"

2018년부터 시작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이하 솔라시안)는 전문 음악인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청년 음악가들이 1주일 동안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고 연주회 무대에 서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솔라시안 공연이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과 10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공연을 앞두고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과 단원을 지도하는 패컬티를 만나 솔라시안에 대해 들어봤다.


[TALK&TALK]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신호연 단원·임채문 패컬티 음악적 성장...멋진 동료로 재회할 것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에 3회째 참여한 신호연.
◆경북예고 재학 때부터 참여한 서울대 음대생 신호연
경북예고를 졸업한 신호연(서울대 음대 1학년)씨는 올해 3회째 솔라시안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펫을 전공하는 신씨는 고 1이었던 2021년과 고 2였던 2022년에 이어 올해 솔라시안 무대에 오른다.

"처음 지원했을 때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인 백건우 선생님과 함께 연주한다는 소식에 흥분했는데요. 막상 일주일 동안 훌륭한 패컬티 선생님들, 젊은 연주자들과 같이 열심히 연습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와 같은 멋진 홀에서 연주하는 그 희열이 엄청났습니다."

그는 솔라시안이 자신에게는 '보물상자'와도 같다고 했다. 솔라시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2022년 연습 중 윌슨 응 지휘자의 지휘봉으로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해보는 경험을 해본 것을 꼽기도 했다.

신씨는 "꿈만 꿨던 백건우 선생님과 연주했고, 가장 존경하는 트럼페터였던 서울대 성재창 교수님에게 배울 기회가 있었던 것도 의미가 있었다"면서 "그때를 계기로 서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도 굳게 먹었고, 대학교에서 같은 곡(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했을 때 솔라시안 경험을 토대로 더 편하게 연주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올해 대학생으로 솔라시안에 참여하게 된 신씨는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예전에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 KBS교향악단과 얍 판 츠베덴 지휘자의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을 봤는데, 같은 공연장에서 제가 같은 곡을 연주하게 돼서 또 새로운 느낌이에요. 대학 입학 후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로 꿈을 키워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트럼펫만 집중하는 것만 아니라 합주하면서 다른 악기도 두루두루 살피며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또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TALK&TALK]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신호연 단원·임채문 패컬티 음악적 성장...멋진 동료로 재회할 것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에 패컬티로 참여한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패컬티로 참여하는 런던 심포니 더블베이스 종신 단원 임채문
지난 3월부터 아시아 출신 최초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종신단원으로 활동 중인 임채문은 올해 처음 패컬티로 참여했다.

5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만난 임채문은 "선배들이나 지인들이 패컬티로 가기도 했고 다들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해서 솔라시안을 알고 있었다"며 "첫날에는 단원들이 서로 어색해 음악에서도 티가 났지만, 가르쳤을 때 너무 잘 따라왔다. 실력 면에서 빠르게 바뀌는 걸 보고 나도 뿌듯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울산예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에서 공부한 그 또한 유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저도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울산남구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어요. 저는 초등 5학년 때 취미로 잠깐 하다 중2 때부터 전공을 하다보니 잘하는 친구들을 보고 위축된 적이 있긴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말고 나의 길을 천천히 가면 된다고 늘 생각했죠. 이번 솔라시안에 20살이 거의 다 되서 더블베이스를 전공으로 한 단원도 있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각자 자기가 시작한 시기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같아요."

임채문은 오는 10월 런던 심포니 한국 공연에도 참여한다.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런던 심포니는 리허설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늘 긴장해야 하지만 지금은 적응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단원들도 한국 관객을 좋아하는데 다들 설레하고 있고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솔라시안 단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단원들에게 실수도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니 겁먹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끝나면 이 친구들을 어디서 언제 볼지 모르겠지만, 좋은 연주자로 성장해서 음악가 동료로 곧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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