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허석 의사 기적비 참배

  • 정지윤,이윤호
  • |
  • 입력 2024-08-07  |  수정 2024-08-06 17:41  |  발행일 2024-08-07 제2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6일 한국 첫 일정 기적비 참배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출전 행복…다음에는 금메달"

"할머니가 한국 유도선수로 뛰라 해" 일본 국적 포기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허석 의사 기적비 참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6일 오전 경북 군위군에서 현조부 허석 독립유공자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올리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허석 의사 기적비 참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6일 오전 경북 군위군에 있는 현조부 허석 독립유공자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고, 그걸 이뤄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은메달과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6일 한국에서 첫 일정으로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시마을을 찾아 현조부(5대조)인 허석(1857~1920) 의사 기적비를 참배했다.
참배 후 허미미는 "제일 먼저 여기 와서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올림픽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게 아쉽지만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이곳에 오겠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허미미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아쉽지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개인전도 기억에 남지만 단체전에서 다 함께 노력해 메달을 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가장 잘했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는 "개인전 당시 8강에서 몽골 엥흐릴렌 라그바토구와 만나 절반승으로 이겼을 때"라면서 "이전 대회에서는 라그바토구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올림픽 가기 전 안 만나길 바라기도 했었다. 그랬던 라그바토구를 이겨 좋았다"고 말했다.

허미미에게 할머니는 한국 국적을 갖게 한 '특별한 존재'다. 지난 2021년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한국 선수로 유도를 해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국과 일본 국적을 갖고 있던 허미미는 그 길로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그는 "할머니에게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정말 기뻐해 주셨을 것 같다"고 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웃음으로 대답한 그는 "인스타그램에 메시지(DM)가 많이 온다. 많은 팬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유도를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허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멋있는 유도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그리고 다음 올림픽에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했다.

허미미는 유도 국가대표 안바울, 김민종과 함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윤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