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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북소방대원이 현장에서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벌 쏘임 신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도내 벌 쏘임 및 벌집 제거 관련 119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1월부터 7월까지 벌 쏘임 출동 건수는 2022년 386건, 2023년 358건이 발생한 데에 이어 올해 들어선 507건으로 전년 대비 41.6%(149건)급증했다.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올해 1만507건으로 지난해(6천817건)보다 3천690건 늘어났다.
날씨가 따듯한 여름과 가을은 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손꼽힌다. 실제 도내 벌 쏘임 사고는 7월부터 급격히 늘어난 뒤 8월과 9월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시기는 사람의 야외 활동도 증가해 말벌 접촉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지난달 경북 영양군 생태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벌에 팔꿈치를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칠곡군 가산면에선 80대 여성 B 씨가 마당에서 벌에 일곱 차례 쏘인 뒤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벌 쏘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 강한 향이 나는 제품을 피하고, 복장은 어두운색보다는 밝은 색상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벌이 주위에 있을 때는 자극하지 않도록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하고 만일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먼 곳으로 피해야 한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세척 후 냉찜질하는 등 통증을 가라 앉혀야 한다.
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최근 무더위로 인하여 벌 등의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고 있으니 벌 쏘임 예방 안전 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라며, 주택 인근에서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섣불리 제거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