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여야, 권익위 사망 놓고 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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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  수정 2024-08-15 07:41  |  발행일 2024-08-15 제5면
권익위 간부 사망 놓고 삿대질·고성 신경전

전현희 '권익위 간부 사망' 관련 발언 꺼내며 여야 공방

전현희 "김건희가 살인자다" 발언

추경호 "대통령 부부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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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격돌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는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았고, 청문회가 개의한 지 1시간도 안 돼 정회됐다.

검사 탄핵 청문회를 위해 열린 국회 법사위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 사건을 두고 충돌했다. 전·현 정권에서 권익위원장을 지냈던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사안을 조사하던 권익위 국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김 여사 명품백 수수와 윤석열 대통령 청탁금지법위반을 덮기 위해 유능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다. 여기가 권익위 상임위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전현희 당신, 권익위원장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반성문을 내라"고 발언하자,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라고 맞받았다. 장경태 의원도 "김건희 때문에 사람이 죽었잖아요"라고 했다. 여야가 난타전을 이어가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김영철 검사탄핵 청문회가 열린 법사위 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과 망언이 쏟아졌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법사위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살인자'란 표현을 한 전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신동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추경호 원대 비롯한 의원 108명 이름 전원으로 전현희 제명 촉구 결의안 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으며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을 모독했다"며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를 심각히 위반해 국민의 대의 기관이며 독립 헌법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현희 의원은 청문회 주제와도 맞지 않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권익위 간부의 비극을 정쟁으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대통령 부부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라며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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