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에 정치권 후폭풍…與도 野도 다른 목소리 표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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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  수정 2024-08-14 17:22  |  발행일 2024-08-15 제4면
야권, 김 전지사 복귀에 이재명 일극체제 흔들까 관심

일각에선 김 전 지사 아직 역량 부족하단 평가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반대 목소리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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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4년 광복절 특별사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에 정치권 후폭풍이 거세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포함한 8·15 광복절 사면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했다.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연말쯤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정치권의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일극체제'를 흔들며 대권 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김 전 지사가 '친노 적장자'로서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아직 이 전 대표를 흔들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드루킹 사건'에 따른 정치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그를 뒷받침해 줄 조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 김경수 구도는) 민주당의 분열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라며 "(김 전 지사가 정치를 다시 하려면)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의 복귀가 민주당의 외연을 넓힐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전날 YTN에서 "김 전 지사가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지명직 최고위원까지도 이 전 대표가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세가 약한 영남의 구심점을 위해 김 전 지사를 포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두고 한차례 홍역을 치른 여권에서는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당원 게시판에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특히 일부 당원들은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 내에서도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이 당정 갈등 확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4선 중진들과 오찬을 마친 뒤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해 "이미 결정된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추 원내대표도 같은 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통치행위, 고유권한이고 그 결단을 우리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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