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반쪽으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

  • 서정혁
  • |
  • 입력 2024-08-16  |  수정 2024-08-15 17:45  |  발행일 2024-08-16 제4면
정부 이날 서울 세종문화화관에서 공식 경축식 거행

야권,독립운동단체연합 등 공식 행사 불참하고 자체 행사 열어

반쪽행사에도 여야 네탓 공방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 연합(항단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개최한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 연합(항단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개최한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결국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식 경축식을 거행했다.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국가 주요 인사,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와 시민, 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 회장이 행사에 불참하면서 통상 광복회장이 맡았던 경축식 기념사는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대신했다. 이 회장은 기념사에서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며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야권에서는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만 참석했다. 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는 같은 시각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가 주최한 공식 경축식에는 불참했고 별도 행사를 연 셈이다.

이 행사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인사 100여 명도 정부 경축식 대신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의 일환으로 광복회원들의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고 밝혔다.

공식 행사에 불참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고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굴종 외교 규탄' 회견을 열어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정부 주최 기념식에 불참하고, 대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을 참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