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용어 중에도 맛깔 나는 어휘가 있다. '홈런 마진'이란 말이 그렇다. 팀의 홈런 득실을 따져보는 손익계산서다. 예컨대 홈런 40개, 피홈런 30개라면 홈런 마진은 +10이다. 대구 라이온즈파크 같은 타자친화구장에선 홈구장 홈런 마진이 팀 성적의 결정적 동인이 되곤 한다.
프로야구 삼성의 경우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지난해까지 홈구장 홈런 마진이 쭉 마이너스였다. 지난 시즌엔 53개의 홈런을 쳤으나 피홈런이 63개. 홈런 마진 -10이었다. 홈런친화구장에서 남 좋은 일만 한 셈이다. 이를테면 밑지는 장사였다. 성적인들 좋으랴. 2021년을 빼곤 2016년부터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도 5월까진 홈런 마진이 마이너스였다. 외야 담장을 높이자는 자조까지 나왔다.
그런데 슬러거 박병호 합류 후 반전이 일어났다. '메기효과'일 수도 있겠다. 올 시즌 삼성의 홈런 마진은 +16. 넉넉한 흑자가 점쳐진다. 20홈런을 넘어선 김영웅·구자욱·이성규 '타격 3인방'의 활약이 컸다. 강민호도 조만간 20클럽에 가입할 기세다. 상대 팀에 장타 기회만 제공했던 라이온즈파크가 '홈런 맛집'으로 변신한 것이다. '홈런 맛집' 보유 구단답게 삼성은 19일 현재 팀 홈런 140개로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순위는 2위. 사실상 '가을야구'를 예약했다.
좋은 성적이 팬심을 고무했나, '홈런 맛집'의 유인 효과인가.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홈 관중이 한 시즌 100만명을 돌파했다. 구단 창단 후 최초다. 오랜만에 차려질 잔칫상 '가을야구'의 맛은 또 어떨는지.
박규완 논설위원
프로야구 삼성의 경우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지난해까지 홈구장 홈런 마진이 쭉 마이너스였다. 지난 시즌엔 53개의 홈런을 쳤으나 피홈런이 63개. 홈런 마진 -10이었다. 홈런친화구장에서 남 좋은 일만 한 셈이다. 이를테면 밑지는 장사였다. 성적인들 좋으랴. 2021년을 빼곤 2016년부터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도 5월까진 홈런 마진이 마이너스였다. 외야 담장을 높이자는 자조까지 나왔다.
그런데 슬러거 박병호 합류 후 반전이 일어났다. '메기효과'일 수도 있겠다. 올 시즌 삼성의 홈런 마진은 +16. 넉넉한 흑자가 점쳐진다. 20홈런을 넘어선 김영웅·구자욱·이성규 '타격 3인방'의 활약이 컸다. 강민호도 조만간 20클럽에 가입할 기세다. 상대 팀에 장타 기회만 제공했던 라이온즈파크가 '홈런 맛집'으로 변신한 것이다. '홈런 맛집' 보유 구단답게 삼성은 19일 현재 팀 홈런 140개로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순위는 2위. 사실상 '가을야구'를 예약했다.
좋은 성적이 팬심을 고무했나, '홈런 맛집'의 유인 효과인가.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홈 관중이 한 시즌 100만명을 돌파했다. 구단 창단 후 최초다. 오랜만에 차려질 잔칫상 '가을야구'의 맛은 또 어떨는지.
박규완 논설위원

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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