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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는 25일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을 앞두고 논의 테이블에 오를 의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이 제안한 의제에 대한 견해가 조금씩 다른 까닭에 회담이 난항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국민의힘은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로 △정쟁 정치 중단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 세 가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세 가지 정도 의제를 민주당에 제안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안한 의제인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박 실장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한 대표가 제안한 제 3자 특검에 대한 성격 규정 자체도 각자 해석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민생 법안들, 격차 해소와 관련된 법안들이 주 내용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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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연임 확정 후 한 대표에 회담을 제안하면서 △해병대원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을 다뤄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서로 다른 안건을 테이블에 올릴 경우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담에선 양당 대표가 이견이 없는 법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공식 제안한 의제 중 쉽게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견이 없는 현안은 '지구당 부활'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전부터 지구당 부활을 의제로 띄웠고 이 대표 역시 대표직 수락 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의견 차이가 큰 부분은 미루더라도 한 대표가 약속했고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지구당 부활' 문제라도 우선 논의하자"고 화답한 상황이다. 이에 해당 안건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밖에도 민생회복지원금 역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는 선별·차등 지원이 모두 가능하다고 기존 안에서 한 발 물러섰고 한 대표는 취약 계층 선별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두고도 양 대표는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주창하고 있고 이 대표 또한 금투세 유예 내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비쳐왔다. 다만 당내 이견으로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 논의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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