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생중계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체급을 높이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생중계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맞받았다.
지난 20일 여야 당대표 회담 실무진의 만남은 '여당에서 여야 대표회담 생중계를 요구할 방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회담 실무협상이 중단됐다. 전날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오후 3시쯤 만나 대표 회담과 관련한 조율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동 전 여당에서 대표 회담 전체 생중계를 제안할 것이라는 등 일부 내용이 언론에 노출됐고 민주당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 만큼 실무회의를 거쳐 논의할 부분이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예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21일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한 대표의 생중계 제안을 두고 민주당에선 "한동훈 대표가 대선 TV토론을 상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회담 생중계 관련해 "통상적으로 생중계는 대선후보 TV토론 같은 것을 하는 데 한 대표가 대선후보 TV 토론 같은 것을 상상한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 대표가 본질적 문제가 아닌 지엽적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수석은 "TV 토론에 나가면 후보로서 조금 뜰 수 있고 그럼 이재명 후보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한 것 같다"며 한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높이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했다"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에)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하며 '국민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도 했다"며 "1년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생중계 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대선 TV토론 1차전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회담 생중계는 (원래) 안 한다"며 "회담이 이벤트처럼 돼선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지난 20일 여야 당대표 회담 실무진의 만남은 '여당에서 여야 대표회담 생중계를 요구할 방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회담 실무협상이 중단됐다. 전날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오후 3시쯤 만나 대표 회담과 관련한 조율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동 전 여당에서 대표 회담 전체 생중계를 제안할 것이라는 등 일부 내용이 언론에 노출됐고 민주당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 만큼 실무회의를 거쳐 논의할 부분이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예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21일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한 대표의 생중계 제안을 두고 민주당에선 "한동훈 대표가 대선 TV토론을 상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회담 생중계 관련해 "통상적으로 생중계는 대선후보 TV토론 같은 것을 하는 데 한 대표가 대선후보 TV 토론 같은 것을 상상한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 대표가 본질적 문제가 아닌 지엽적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수석은 "TV 토론에 나가면 후보로서 조금 뜰 수 있고 그럼 이재명 후보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한 것 같다"며 한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높이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했다"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에)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하며 '국민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도 했다"며 "1년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생중계 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대선 TV토론 1차전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회담 생중계는 (원래) 안 한다"며 "회담이 이벤트처럼 돼선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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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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