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첫 회담 앞두고 '샅바싸움'…사전 실무회동 연일 불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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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2  |  수정 2024-08-22 07:14  |  발행일 2024-08-22 제4면
대표회담 방식·의제 등 조율

사흘 내 마무리 촉박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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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형법 제98조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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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예정된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회담 방식과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실무진 만남이 21일에도 무산됐다. 전날에 이어 실무진 만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야는 회담 형식 등을 사흘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 촉박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만남이)오늘은 일정이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재차 "오늘 실무 협의가 없다고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며 실무진 만남이 불발됐음을 전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저녁에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앞서 박 실장과 이 실장은 전날에도 만나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박 실장이 대표 회담 전체를 생중계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졌고 민주당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에 결국 실무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실무진 만남이 또다시 불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양측에서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 모두 첫 공식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회담 의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꺼내들며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고, 한 대표 역시 민주당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안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담 의제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한 대표는 논란인 '당대표 회담 생중계'를 두고 민주당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간첩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 입법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여야 대표가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이 불쾌할 일은 아닐 것 같다"며 "민주당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여야 대표의) 논의 과정과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보는 것이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에도 실무진 만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담 안건을 논의할 시간도 촉박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안건에 대해 '민생'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한 상태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조율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양측이 제안한 안건을 두고 입장이 미묘하게 다른 까닭에 협상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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