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공사 언제 하나"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표류 조짐에 조합원 '분통'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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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6  |  수정 2024-08-26 17:59  |  발행일 2024-08-26 제2면
서문시장 4지구 정비조합, 시공사 가계약 체결 보류

자격 면허 미비, 계약 내용 상이 이유...시공사 반발

상당수 조합원 비대위 구성 움직임 "하루빨리 재건축"
도대체 공사 언제 하나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표류 조짐에 조합원 분통
서문시장 4지구 재개발을 담당할 시공사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재개발이 또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하자 상인, 조합원 등이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에 나섰다. <영남일보DB>

대형화재로 소실돼 8년 만에 추진되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사업이 또다시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상당수 조합원 및 상인들이 조합 집행부의 업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대의원은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선정된 시공사와의 가계약 체결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시공사가 소방 및 토목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데다가, 당초 시공사가 조합에게 설명했던 계약 내용과 다소 달라져 전체 조합원의 의견을 들을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그 이유다.


시공사 측은 소방은 분리 발주하면 되고, 토목 공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시공사 선정 공고에서 소방 등 면허를 별도로 보유하라는 자격 요건도 없었다며 반발했다.

조합의 보류 결정으로 이달 말까지 예정된 시공사와의 가계약 체결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내년 2월 본계약과 동시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6년 11월 30일 새벽 큰불이 발생해 점포 679곳이 모두 불에 탄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이 8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자, 상인과 조합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전체 조합원 850여 명 중 300여 명이 비대위 구성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6일쯤 비대위 구성을 선포하고 조합장 해임 총회 및 관련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37년째 서문시장 4지구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조합원 A씨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시공사가 선정됐는데, 또다시 공사가 늦춰질 위기에 놓였다. 4지구 조합원 대부분의 연세가 70대 이상이라, 지금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또 기약 없이 공사를 기다려야 한다"며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재건축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면허 미비 등을 신중히 검토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후 관계자들과 8차례에 걸쳐 만나보니 당초 이야기했던 계약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 게다가 면허 미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단순 대의원 차원에서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중구청 담당 부서와 자문 변호사 등을 통해 현 시공사와 함께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자세히 알아보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으려 한다. 관련 총회는 적어도 추석 전후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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