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채상병 특검법 발의 요구에 "따라갈 이유 없다" 선 그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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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6 17:23  |  수정 2024-08-26 17:24  |  발행일 2024-08-27
한동훈 대표 26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여권 분열 포석 두는 것"

한 대표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 당내 의견 좁히는 절차 강조하기도

대표 회담과 관련해 "생중계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 아냐"

한"중요란 건 빠른 시일 내 회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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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연일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압박하는 민주당을 향해 "그걸 따라갈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한차례 연기된 양당 대표 회담에 대해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흘 안에 법안을 발의하라'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요구에 대해 "왜 그래야 하나. 정 급하면 자기들이 대법원장 특검으로 독소조항을 빼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내 의견도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대법원장 추천 방식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라며 "원칙적으로 보면 특검은 수사가 진행된 이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뒤 특검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이날 한 대표의 발언도 당내 뜻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생중계를 고집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는 데 의미가 있고 그 전모를 보여드리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이) 끝나고 다른 사실관계로 비난하는 것보다 보여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것(생중계) 때문에 못 만날 것은 아니다"라며 "11년 만의 대표 회담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하고 저는 처음부터 그것(생중계)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여야 간 공방과 무관하게 민생법안은 별도의 트랙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종의 민생 패스트트랙"이라며 순직 공무원 유족 연금 개선과 금융투자소득세 문제 등에서 여야 간 협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자신이 회담 의제로 제안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일종의 늪에 빠지고 있다. 이게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 이 대표도 전향적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도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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