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 우승' 야구명문 경상중의 우승이 남다른 이유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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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7 10:27  |  수정 2024-08-27 10:27  |  발행일 2024-08-27
학구파 차정환 감독 9년만의 첫 우승 '눈물'

인성, 실력 겸비 전인 훈련 통해 전력 상승
백호기 우승 야구명문 경상중의 우승이 남다른 이유
'야구 명문' 대구 경상중학교가 지난 17일 횔성 베이스볼 테마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백호기 전국중학야구대회 결승에서 경기 대원중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야구 명문' 대구 경상중학교가 전국 무대 정상에 올랐다.

경상중은 지난 17일 강원도 횡성 베이스볼 테마파크 A구장에서 열린 제3회 백호기 전국중학야구대회 결승에서 경기 대원중을 15대 10으로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세 차례(선수권대회, 백호기, U-15 대회) 기록했던 경상중으로서는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있다.

황준우의 투런 홈런과 엄태욱의 쐐기 3점포를 비롯해 엄유상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며, 박재현·이재서·강건우·권오승 등 무려 일곱 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15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경상중 차정환 감독은 2015년 부임 이후 무려 9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차정환 감독은 "지난해 3연속 준우승과 소년체전에서 추첨으로 동메달을 얻었는데, 이제야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이는 감독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고, 영남대, 영남대학원 졸업 후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차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야구선수였던 그는 수업과 대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학원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차 감독은 "선수로서 안 되는 것에 미련을 두기보다 내가 야구에서 잘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그것이 바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공부였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부산고 코치와 영남대 코치를 거쳐 경상중 야구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중·고교에서 30대의 젊은 감독이 선임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차감독은 학교와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했으며, 무엇보다 훈련 과정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경상중 야구부에서는 훈련 중에 학년 구분이 없다. 이번 백호기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오예준을 비롯해 벤치에 있는 1학년 선수들까지 모두 동일하게 훈련을 받는다. 이런 과정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 상급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더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경상중 야구부는 전국 4강권 이상의 팀으로 성장중에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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