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지난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입구 잔디밭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의 4선발 최원태와 좌완 이승현, 양창섭, 이승민 등 5선발 후보군을 향한 관심이 새삼 커지고 있다. 최근 선발 라인업의 부상 악재와 대표팀 차출이 겹치면서 삼성의 올 시즌 마운드 운영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은 지난달 24일 한화와의 연습경기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후라도 역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파나마 대표팀의 일원으로 팀을 잠시 떠나 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 역시 팔꿈치 부상을 겪고 있어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후라도, 매닝, 원태인, 최원태로 구성된 1~4선발 라인업 중 현재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중인 선수는 최원태뿐이다.
지난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 캠프에서 투수들이 훈련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최원태 "무리한 투구보다 내실 다지겠다"
지난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영남일보와 만난 최원태는 "무리한 투구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체력 훈련으로 군더더기 없는 몸 상태를 유지 중인 최원태는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기보다 코어 근육과 견갑골 운동에 비중을 뒀다"며 "트레이닝 파트의 세심한 관리 덕분에 현재 팔 상태가 매우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원태가 밝힌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 투구와 10승 고지 점령'이다.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감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최원태는 "올해 삼성은 충분히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캠프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뵙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좌완)이 지난달 2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잔디밭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좌완 이승현 "힘 대신 밸런스... '무결점 완주' 목표"
지난달 22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좌완 이승현은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이 80%까지 올라와 순조롭다. 치열한 선발 경쟁에서 최선을 다해 자리를 잡겠다"고 밝혔다.
변화의 핵심은 '힘의 효율'이다. 최일언 수석코치의 조언에 따라 무작정 힘으로 찍어 누르던 투구법을 버리고 밸런스 위주로 교정 중이다. 이승현은 "힘을 빼고 던져도 위력적인 공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밸런스 잡힌 투구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시즌에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 극복에 매진했다. 부상 두려움에 피했던 고중량 스쿼트를 정면 돌파해 근력을 강화했다. 이승현은 "매년 강조하지만 목표는 '건강'"이라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지난달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잔디밭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양창섭 "부상 없이 끝까지 마운드 지킬 것"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투수진 중 몸 상태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양창섭은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서두르기보다 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창섭은 "선발이든 롱릴리프든 팀이 맡겨준 자리에서 내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보직에 대한 욕심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에 눈길이 간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승현(왼쪽)과 양창섭이 지난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인터벌 러닝 훈련 중이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양창섭은 "예전에는 힘으로 눌러 승부하려다 보니 장타나 뜬공 허용이 많았다"면서 "투심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땅볼 타구가 늘었고, 경기를 운영하는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창섭은 "올해는 부상 없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이 지난달 17일 삼성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입구 잔디밭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승민 "더 많은 경기에서, 더 많은 공 던질 것"
지난달 17일 아카마 구장 입구에서 만난 이승민은 이번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로 '위기관리 능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다"며 "복기해 보니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번 캠프에서는 변화구 완성도를 높여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 캠프에서 이승민 선수가 훈련 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가장 공들이는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이승민은 "현재 체인지업을 손에 익히는 중"이라며 "지난해와는 또 다른 모습, 더 성장한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민은 "5선발로 낙점받든 불펜에서 시작하든,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장 큰 목표는 작년보다 방어율을 낮추고, 더 많은 경기에 나가 더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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