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SOC 등 대규모 사업 잇단 지연…자갯값은 천정부지

  • 오주석
  • |
  • 입력 2024-08-28 19:38  |  수정 2024-08-28 20:33  |  발행일 2024-08-29
도청신도시 2단계 10년째 표류

예천 대단지 아파트 분양 취소

울릉공한 준공도 2년 미뤄져

포항-영덕 고속도로 완공 연기
경북 SOC 등 대규모 사업 잇단 지연…자갯값은 천정부지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계획 부지에 잡풀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오주석 기자

경기 악화 등 변수로 경북지역 숙원 사업들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민간사업은 물론 고속도로, 공항 등 사회적 간접자본(SOC)사업에서 지연이 두드러진다.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은 사실상 10년째 표류 중이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읍 경계 5천807㎢ 부지에 주거용지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은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 들어설 대규모 주거 용지 중 첫 삽을 뜬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28일 경북개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 일대 인구 10만명 유입을 목표로 한 신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신도시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릴 2단계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2단계 부지에는 25개 아파트 구역이 있으나 실제 논의가 이뤄진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예천군에 들어서기로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분양 공고가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건설 경기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와 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정된 분양이 취소됐다"라고 했다.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경북지역 SOC 사업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내년 말 준공 예정이던 울릉공항 준공이 2년 연기됐다. 이달 초 국토교통부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준공을 2025년 12월에서 2027년 12월로 미룬다고 밝혔다. 최근 공사장 인근에서 근로자가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바다를 메우는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민원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수시로 중단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른 울릉공항 개항 예정일은 2028년 상반기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완공돼야 했을 포항 영덕 간 고속도로 남북 10축(30.9㎞) 완공 시기도 미뤄졌다. 공사 과정에서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 일대에 고려 시대 성곽이 발견되면서 공사 기간이 2년 연장됐다. 동해안 관광 및 산업·북방 물류 확대에 기대를 모으며 지난 2016년 착공한 이 고속도로 완공 예정일은 2025년이다.

이렇듯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자잿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다음 달 철근 가격을 1t당 3만원씩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근 가격은 t당 60만원 중반에서 70만원 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규모 공사 지연이 주민과 업계 모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지는 대규모 공사의 경우 작업 과정에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업계에선 공사비를 재조정할 수밖에 없으며 준공을 고대한 주민들의 기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